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올해 우리 경제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 및 내수 위축 등 경제 여건의 악화로 잠재성장률(5% 내외)을 크게 밑도는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이로써 삼성경제연구소는 4월 말에 4%로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을 불과 두달 만에 1% 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것으로 우리 경제가 남미형 경제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경제정책의 리더십 확보 등을 강조했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돼 2.3%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2·4분기에는 사스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분기별 수치는 외환 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1998년 4·4분기(-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하반기 34억달러, 연간으로는 46억달러 정도로 예상했고 무역수지 흑자와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축소 등으로 경상수지는 하반기 28억달러, 연간으로는 33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각각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비자물가는 2·4분기 이후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하반기에는 2.9% 수준의 오름세를 보여 연 평균 3.3%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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