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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폭탄 조심하세요"/iFM "… 2시 폭탄" 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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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폭탄 조심하세요"/iFM "… 2시 폭탄" 박 철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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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좋은 프로그램상 받을 정도로 점잖은 방송을 하겠습니다" 30일 개국하는 경인방송 FM라디오에서 '박철의 2시 폭탄'(iFM 90.7MHz)으로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탤런트 박철(35). '방송계 시한폭탄' 박철이 점잖은 방송을 다짐했다.4월 방송 중 청취자에 대한 무례한 발언이 문제가 돼 '박철의 2시탈출'(SBS 러브FM 103.5MHz)을 자의반 타의반 그만 두면서 "공중파 라디오 다시 안 하겠다"고 공언했던 그였던 만큼 다시 마이크 앞에 서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그 말은 저의 처절한 심정을 표현한 말입니다. 그만두기 두 달 전부터 제 뜻과 달리 녹음방송을 해야 했거든요. 문제될 만한 발언은 방송 전 전부 편집됐구요. 스스로 판 무덤이지만, 괴로웠습니다."

다시 방송에 임하는 느낌은 남다르다. 방송 방향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지난 두 달간 거의 합숙하며 논의했다. "백의종군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새로 개국하는 경인방송에서 방송하는 거에 대해 '마이너 리그로 가는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 한다면 그 곳이 어디건 메이저 리그 아니겠습니까?"

걸출한 입담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예쁘고 정갈한 방송을 할 자신은 없어요. 하지만 '방송은 거친데 잘하더라'는 말 들을 수준으로 할 예정입니다. 방송 중 소리도 많이 질렀는데 이제 괜한 문제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그는 자신감에 차 있다. "11월쯤 방송사별로 전체 방청률 조사를 하거든요. 동시간대 방송 중에서 1위 하겠습니다. 시험 방송 때도 6∼7%까지 나왔거든요"라고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까지 묻어 있다. "만약 못하면요?"라는 질문에는 "못하면 될 때까지 해야죠"라 고 웃어 넘겼다.

1984년 고등학교 때 신당동에 있는 떡볶이집 '약속다방'에서 DJ를 시작했다는 그. "폭탄?"이라는 말이 들어간 프로그램명은 스스로 지은 것이다. "제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 같아서 붙였어요. 신선한 폭탄이 펑 터지는 느낌이 들도록 속시원한 방송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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