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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티베트는 중국땅"/ "망명정부는…" 궁지에 빠진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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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티베트는 중국땅"/ "망명정부는…" 궁지에 빠진 달라이 라마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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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화해 움직임으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68·사진)가 가장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23일 서명한 공동선언문에서 티베트를 중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티베트인들이 인도 내에서 반(反) 중국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합의는 그 동안 인도의 '우산'속에서 활동해온 달라이 라마의 운신 폭을 제약할 것임이 분명하다. 달라이 라마가 수반을 맡고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행정과 사법, 입법부 등을 모두 갖추고 인도 북부 히말라야 기슭 다람살라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이 곳에는 중국에서 망명한 10만여명의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다. 망명정부가 모양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인도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이 인도의 친티베트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긴장됐다. 인도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실리를 챙기고, 중국이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시킴 지역에 대한 인도의 영유권을 암묵적으로 인정 받으려는 계산을 하고 티베트 문제를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티베트 문제의 파장을 의식한 듯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정부 문제에서 인도의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침입에 맞서 봉기를 일으킨 1959년 인도 북부로 망명했으며, 비폭력 평화 방식의 독립운동으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인도는 티베트 망명 정부를 허용한 데 이어 1962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을 거친 뒤 망명 정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중국, 인도 간의 화해 기류가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으로 인해 중국 지도부가 티베트 문제에 대해 망명정부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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