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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 D-5/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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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 D-5/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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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을 앞둔 이명박 서울시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공사를 계기로 승용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새로운 교통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 우회도로 개통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특별히 당부했다.―청계천 복원공사 착공이 며칠 안 남았다.

"1일 오후2시 기공식이다. 비가 와서 걱정이기는 하다. 외국 대사 몇분 초대하는 것 말고는 공사 관련자들 위주로 요란하지 않게 검소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대신 준공식을 거창하게 치를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성수대교가 끊어지고, 당산철교를 재시공 했을 때를 보면 초기에는 정체와 혼란이 있었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과거 속도를 회복했다. 더구나 그 때는 별다른 교통대책 없이 상황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나름대로 최선의 교통대책을 세웠고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대중교통 권장을 위한 특별한 대책은 있나.

"시는 내년까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개편작업을 진행할 것이고 도심의 승용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시민 차원의 자발적인 참여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함께 주중 1회 이상 승용차 안타기 운동을 벌이는 것도 한 예다. 월∼금 중 하루를 자율적으로 정해서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6개월 단위로 평가해 시가 자동차세의 10∼20%선의 액수를 현금이나 지하철승차권, 교통카드 등으로 되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교통문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는데.

"청계천 복원공사를 계기로 승용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새로운 교통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서울시민들은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행사 자체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행사 이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올림픽 이후 청소년 문화가 새 장을 열었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새로운 질서 문화가 탄생했다.

세계적인 대도시에 서울처럼 승용차 도심 진입이 많고, 교통위반율이 높은 도시가 있는가. 자기집 현관에서 목적지 현관까지 앉아서 가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되도록 짧은 거리는 걷겠다는 인식을 갖도록 의식을 바꿔야 한다."

―청계천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센데.

"시는 그동안 실무적으로 많이 노력했고 성의껏 그들을 설득해 나갔다. 이주하는 분들에게는 현재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이고, 재개발이나 리모델링하겠다는 분들에게는 비용을 융자 지원할 것이다. 지난 주 내가 직접 상인 대표들과 만나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청계천 복원공사에 상인들이 적극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 기공식 때도 그 분들이 와서 축하해줄 것이다. 노점상은 상인들과 이해가 달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노점상 자체가 불법이지만 현재 나라 전체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계형 노점상을 무조건 단속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청계천 주변의 고밀화 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다.

"청계천 주변 지역은 도심 상업지역이긴 하지만 서울의 궁궐, 도심 녹지축과 연결돼 있어 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 지역에 대한 관리방안을 전문가, 시민위원 등의 의견을 토대로 현재 만들고 있다. 개발과 보존의 원칙을 이상적으로 조화시켜 도심부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 범위 내에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제어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광교와 수표교 등 문화재 복원계획은 확정됐는가.

"현재 광교와 수표교 등 역사적 유적의 복원과 관련해서는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문화유적 복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재 자체의 안전한 보존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또 청계천의 치수기능, 교통 등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해 전문가와 시민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공사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여러 대책을 세웠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 와중에 80%가 넘는 시민들이 예정대로의 복원을 지지했고 청계고가 이용 시민의 50% 이상이 앞으로 도심 통행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공사는 시민의 협조와 지지에 의해 이뤄지는 대역사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면 2년 반 이후에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안겨주겠다."

―서울시에 더 이상의 개발이 필요한가.

"어디까지가 개발이고 어디까지가 환경인지 경계가 모호한 것 같다. 뉴타운의 경우 유엔서 얘기하는 지속적 친환경 개발 모델이다. 청계천 복원 또한 100% 환경사업으로 현재 추진하는 사업 중 산업시대식 개발은 없다. 서울에 더 이상 파괴적인 개발은 필요 없다. 뚝섬과 서초동 정보사 부지 개발계획을 포기하는 대가로 4조원과 3,000억에 이르는 비용을 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혁명적인 발상으로 이전의 개발위주 행정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녹색 혁명'의 시작이라고 자부한다."

―뉴타운 추가지역과 균형발전촉진지구는 언제 지정하는가.

"뉴타운사업이 시급하거나, 방치시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하되 지역적인 안배를 고려해 8, 9월께 3∼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서남권역을 포함해 2012년까지 24곳을 개발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2, 3년 앞당겨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담=박광희 차장대우

정리=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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