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경기가 하락세를 타거나 저점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성장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의가 25일 230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국내기업의 하반기 경영여건 전망 및 대응전략 실태'에 따르면 81.6%가 하반기 국내경기가 '완만 또는 급속한 하락세'(47.8%)를 타거나 '저점에서 횡보'(33.9%)할 것으로 예측했다. U자형 또는 V자형 회복을 점친 기업은 15.6%에 그쳤다.
하반기 경영여건에 대해서는 '비교적 악화'할 것이란 대답이 46.5%에 달한 반면 '매우 또는 비교적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13.9%에 불과했다. 이런 부정적 전망 때문에 하반기 경영전략의 기본방향을 안정위주로 잡은 기업이 60%에 달했으며, 성장위주 전략을 짠 기업은 32.2%로 집계됐다.
하반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37.2%가 선진경제의 회복여부라고 답했으며, 다음은 정부의 경제정책 일관성(17.8%), 북핵사태(11.6%), 사스 여파(10.0%), 노사관계(7.5%), 중국경제 급부상(4.7%) 순이었다.
절반 이상의 기업(56.1%)이 하반기에 가장 큰 경영애로가 예상되는 분야로 판매를 지목했으며, 노사문제를 꼽은 기업은 5.1%에 그쳐 하반기 노사문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기업경영활동촉진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각종 규제철폐'(36.5%)와 '정부의 노사문제 개입 지양'(17.5%), '남북경협 확대'(16.7%), '반기업정서 해소'(7.6%)를 꼽았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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