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주들이 최대 악재인 연체율 증가의 늪에서 벗어나 본격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25일 카드주들은 지난달 연체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연체규모는 8조5,000억원, 연체율은 11.7%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주들은 국민카드 1.86%, 외환카드 3.20%, LG카드 6.11% 등 모두 올랐다.
상승 시동 걸렸다 카드주들의 이례적인 상승은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개월 이상 누적 연체율은 상승했으나 신규 발생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 유정석 연구원은 "LG카드는 대손상각 이전의 월별 실질 연체자산 증가율이 3월에 16.2%, 4월 12.0%, 5월 9.2% 등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카드도 3월과 4월 5∼6%였던 연체자산 증가율이 5월에 7.2%로 올라갔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해말보다 개선됐다"며 "이처럼 신규 발생 부실 증가율이 줄어드는 것은 카드업계의 연체율 둔화를 알리는 청신호"라고 해석했다.
삼성증권도 LG카드에 한해서 다중 채무자의 신용한도 축소로 신규 연체 발생률이 줄어 6개월 안에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은 상반기에 성공적 증자와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거의 해소된 상태이며 신주 상장에 따른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를 제공한다고 전망했다.
본격 상승은 시기상조 그러나 반대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연체율 고점이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적인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카드사들의 기대와 달리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섣부른 선행투자보다는 연체율 고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차라리 우량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원도 부정적인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국민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 순증액이 지난달에 다시 올라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카드도 5월중 대환론 순증액이 2,200억원에 이르고 현금서비스 대체 실행액도 규모가 커서 3분기에도 자본 잠식 속도가 가라앉지 않아 추가 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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