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최우수 공군 방공무기통제사(항공기 관제사)에 처음으로 여성 장교가 선정됐다.공군 제30방공관제단 정현숙(29) 중위는 지난 달 26일부터 이 달 12일까지 3주간 실시된 공중전투 요격관제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올해의 방공무기통제사로 선정돼 30일 합참의장상을 받는다. 공중전투 요격관제대회는 공중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에 대한 요격관제 기량 향상과 장병 사기진작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이 대회 우승자는 조종사들의 '공중사격대회' 최우수자인 탑건과 더불어 공군 전투 분야에서 최고의 명예를 갖는다.
정 중위는 이번 대회에서 예하부대 대표로 선발된 방공무기통제사들과 관제임무 전반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학술평가와 실전 요격관제능력을 겨루는 기량평가를 통해 최종 우승자로 선발됐다.
방공무기통제사의 주 임무는 작전 중인 전투기의 '시야'를 넓혀주는 일. 전투기에서는 레이더로 한정된 공간을 관측할 수 있지만 지상 중앙방공통제소(MCRC)의 방공무기통제사는 한반도 전역과 주변 지역을 한 눈에 살피면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임무와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이들은 1일 4교대로 24시간 한반도의 하늘을 관찰하며 공중에 떠 있는 전투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숙명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2월 사관후보생 105기로 임관, 공군 사상 처음으로 여성장교가 된 그는 여성 최초의 전투기 관제사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정 중위는 "여성이기 이전에 공군 요격관제분야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영공수호 임무에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군은 "방공무기통제사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여성들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