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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가치 무시 새만금 간척 안타까워"/獨 환경연방청 켈러만 팀장 갯벌가치 법정진술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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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가치 무시 새만금 간척 안타까워"/獨 환경연방청 켈러만 팀장 갯벌가치 법정진술차 내한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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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얻으려고 간척을 하는 것은 독일의 경우 나치시대에나 있었던 일입니다. 어마어마한 면적의 갯벌을 간척하는 새만금 공사는 지금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법정에서 새만금 갯벌의 가치를 진술하기 위해 25일 한국을 찾은 독일 환경연방청의 아돌프 켈러만(50) 생태계연구팀장은 시대착오적인 한국의 갯벌 간척을 질타했다.

켈러만 박사는 이날 환경부에서 있는 기자 간담회에서 "새만금 사업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낀다"며 "한국 정부는 세계적 자원인 갯벌을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이나 네덜란드가 간척사업을 활발히 해온 나라로 국내에 알려진 데 대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3개국은 1980년대 이후로 간척사업을 중단했으며, 3국에 걸쳐 있는 와덴해의 갯벌을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국민들의 휴양지로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1980년대 후반에는 아예 법적으로 간척사업을 금지시켰고, 지금은 쌓여 있는 방조제를 다시 허무는 역간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켈러만 박사는 유럽이 갯벌 간척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은 갯벌의 생태적, 경제적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켈러만 박사는 그러나 이런 갯벌 보존이 전국민적 공감을 얻기까지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주민들의 경제적 이해를 보호해주면, 주민들과 함께 갯벌생태계의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이해를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켈러만 박사는 27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리는 새만금 갯벌과 관련한 행정소송에 참석해,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의 갯벌보전 정책을 설명하고 새만금 갯벌의 가치에 대한 의견을 진술할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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