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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와대 기강해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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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와대 기강해이 걱정된다

입력
200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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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직원 가족의 새만금 소방헬기 시찰 물의는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구조적 문제임을 말해준다. 대통령이 미국에서 상황실에 건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가 하면, 전속사진사는 국정원 간부 전원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에 거리낌 없이 제공했다.계속 불거져 나오는 청와대 비서진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구성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국정의 최고 본산에 어울리는 인적충원이 이뤄졌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청와대 근무자는 도덕적 우월 뿐 아니라 공직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과 직업윤리는 갖추어야 한다. 기능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것과 근무자세가 바로 서지 못한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청와대 정책실 소속 비서관 4명과 행정관 5명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기간이자 현충일인 6일에 가족을 동반한 야유회 성격의 시찰을 했다.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나서면 청와대가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것은 상식이다. 현충일에는 일반 국민들도 가급적 나들이를 삼가는 게 우리 정서다.

이들은 소방헬기에 부인 등을 태우고 현장을 둘러보는 몰상식한 일을 했다.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특권의식에다 공과 사를 구별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청와대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자체조사를 한 뒤 당사자들에게 가벼운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에 사실이 공개될 때까지 쉬쉬했다.

청와대는 잇달아 터져 나오는 한심스런 행태의 본질을 직시하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사스크린을 다시 해 부적격자를 가려내고, 말썽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비서진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사후 약방문 식 대처로 국민을 불안하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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