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구본창씨가 한국의 탈을 주제로 한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는 사람들' 전을 한미갤러리에서 21일부터 열고 있다. 8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인체 작업에서 출발, '자연의 연필' '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준 그가 처음으로 우리 전통문화에 초점을 맞춘 작업 결과를 보여 준다.그가 찍은 탈은 가산오광대, 강령탈춤, 강릉관노가면극, 고성오광대, 다외별신굿, 동래야류, 봉산탈춤,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영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통영오광대 등에 등장하는 가면들이다.
탈을 쓴 광대의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초점은 탈 뒤에 숨은 인간의 얼굴에 맞춰져 있다. 탈춤패 한 사람 혹은 여럿이 정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보는 이에게 전통문화의 형태, 혹은 탈이 어떻게 생겼거나 하는 기록적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다. 탈 쓴 이들의 모습에서는 가면 뒤에 숨은 어떤 슬픔과 아픔 같은 감정이 먼저 느껴진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라는 두 개의 얼굴을 대비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함께 드러내며 인간 본래의 얼굴을 탐구하고 있는 듯하다. (02)418―1315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