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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돔 구장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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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돔 구장 매력있다

입력
200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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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서울에 돔 구장이 서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시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과 맞물려 취소된 돔 구장건립이 가시화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던 돔구장 프로젝트가 서울연고 두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안으로 서울시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야구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일각에서 전개하고 있는 돔 구장건립 서명운동도 시설 좋은 경기장에서 관전하는 축구 팬들을 내심 부러워하던 야구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국내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노후한 야구장의 개선에 있다. 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장의 확보는 관람스포츠사업 성공의 1차 관건이지만 사업 규모상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경기장을 건설해 채산성을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국내 대형 관람시설이 스포츠육성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재원으로 건설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지자체, 스포츠단체, 민간기업 등 3자가 경기장건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는 큰 스포츠이벤트나 프로구단의 유치가 지역사회에 가져 올 유무형의 이익 때문에 참여한다.

또 스포츠단체는 팬들을 보다 편하게 해주고 낡은 구장에서는 불가능한 신규수입원을 창출할 목적으로 참여한다. 민간기업은 충성심 높은 스포츠 팬 집단을 자사제품의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해 스폰서나 광고주로 참여한다. 요즘은 아파트분양처럼 경기장좌석을 개인에게 미리 분양해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다.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경기장건설은 자금을 갹출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에게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할 때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한국 최초의 돔 구장은 서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거액을 들인 경기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기본 영업일수가 보장되어야 한다. 영업일수 면에서 정규리그 홈 경기만 67경기가 있는 프로야구는 돔 구장의 채산성을 높이기에 충분한 종목이다. 또 2개 구단이 있는 서울은 타 도시에 비해 기본가동일수를 2배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기업 본사, 방송사가 서울에 몰려 있다는 점도 유리하고 프로야구 관중수 및 구매력도 타 도시보다 월등하다. 마지막으로 서울에 돔 구장이 생기면 야구월드컵이라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를 서울시 단독으로 유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건설자금을 부담할 각자가 가질 이익을 공감해 첨단도시를 상징하는 돔 구장이 서울에 선다면 운영여부에 따라 10개 월드컵 경기장에서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지도 모른다.

/정희윤·(주)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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