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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연체율 22%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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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연체율 22% 최악

입력
200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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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 카드산업의 진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달 말이면 정부의 카드시장 안정대책(카드채 만기연장)의 시효가 끝나는 데다 연체율이 새로운 적기시정조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카드사마다 생사를 건 비상경영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적기시정조치 카드사 나오나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LG, 삼성, 국민 등 9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1개월 이상, 관리자산 기준)은 11.7%로 4월의 10.9%보다 0.8%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한달 사이에 2,000억원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부실채권이 8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4분기말인 3월에는 9.6%로 2월(10.4%)에 비해 0.8% 포인트 떨어져 잠시 진정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4월에 상승세로 반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뒤 5월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은 2·4분기(6월말)부터 조정 자기자본 비율 8% 미만이거나 당기순이익 적자에 1개월 이상 연체율 10% 이상인 카드사에 대해 곧바로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한다는 계획이어서, 대다수 카드사들이 연체율 커트라인(10%)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카드사별 연체현황자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롯데는 연체율이 무려 22.0%에 달했고 현대 18.0%, 국민 13.1%, 비씨 12.8%, 삼성 11.9%, 외환 11.7%, LG 10.7% 등 대부분이 1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동양카드를 인수하면서 내년 6월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적기시정조치의 '사정권'에 든 셈이다.

금융당국은 "분기말인 6월에는 카드사들이 채권회수 노력을 배가하고, 대손상각과 부실채권 매각을 늘려 모두 적기시정조치 기준 이하로 연체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실현여부는 미지수다.

카드대란 막을 수 있나

카드사들이 연체율 고삐를 잡지 못하면 적자누적과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또다시 자금조달(카드채) 대란이 올 가능성도 높다. 정부가 상반기 이후에는 카드문제를 전적으로 시장자율에 맡기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하반기에만 총 23조원(3·4분기 14조원, 4·4분기 9조원)의 카드채 및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많은 카드사들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지 못하면 만기연장을 거부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금융당국은 다행히 연체율의 선행성격을 갖는 신규(1일 이상 1개월 미만) 연체 발생액이 5월에는 전달에 비해 크게(약 6,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에 5월을 정점으로 연체율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이 대주주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건전성과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여기에 6월에는 연체율까지 안정되면서 위기 가능성을 크게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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