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노리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협상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하나로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11억∼12억달러(주당 3,000원 수준)의 외자유치 협상을 AIG-뉴브리지캐피탈컨소시엄과 진행중이다. 이를 재료로 하나로통신 주가는 최근 6거래일 동안 10% 이상 뛰었다.
이번 외자유치 협상은 하나로통신의 회생 뿐만 아니라 통신시장의 구도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외자 유치에 성공하면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기업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대신 통신시장의 입지강화를 위해 하나로통신에 투자한 LG그룹으로서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외국 업체에 내줘야 하기 때문에 통신업계에서 위상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LG계열 통신업체인 데이콤도 하나로통신이 외자를 유치하면 통신업의 특성상 수익이 바로 해외로 유출된다는 점을 들어 LG그룹과 함께 외자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의 지분 13%를 보유한 LG그룹의 반대로 외자유치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이 외국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주당 3,000원의 액면가액 이하 신주를 발행하려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가 필요한데 최대주주인 LG그룹의 반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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