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왜 이렇게 야위셨어요." "난 괜찮다. 이게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1주일간의 특별 휴가를 받아 24일 아침 대전교도소를 나서 점심께 서울 사당동 집에 들어선 이석기(42)씨는 암 투병 중인 노모 김복순(85)씨를 끌어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4년의 수배생활 끝에 지난해 5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감옥생활을 한 지 1년1개월. 5년 만에 만난 어머니의 품 속에서 아들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었다.
지난 4월 노무현 정부의 첫 특별사면 조치에 따라 기결양심수들은 모두 석방됐으나 이씨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제외됐다.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김씨는 쓰러졌고 결국 자궁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주변 동료와 후배들이 이씨 석방을 위해 청와대 1,000㎞ 도보순례에 나서고 이씨 가족의 애틋한 사연이 보도되면서 결국 법무부가 1주일 동안 담장 밖 세상에서 어머니를 간호할 기회를 줬다.
/범기영기자bum710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