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이사회가 24일 외자유치 승인을 유보했다.하나로통신은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신주 발행으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AIG·뉴브리지캐피털·EMP컨소시엄으로부터 유치하겠다는 안건에 대한 승인을 유보했다. 하나로통신은 여기에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통한 6억달러를 포함해 외환위기 이후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액수인 총 10억5,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업계 2위인 하나로통신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가 다시 한번 좌절됐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 전 업계와 주식 시장은 대부분 이사회에서의 승인을 예상했다. 그러나 LG측은 액면가 5,000원의 하나로통신 주식을 주당 3,000원 수준에 발행하고, 이사회 내 6인을 외국인주주들이 선임하는 등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외이사들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내달 3일 오후2시30분에 이사회를 속개하고, 신주 발행 가격에 관한 추가 협상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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