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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先구조조정 안하면 신한노조 "합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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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先구조조정 안하면 신한노조 "합병 반대"

입력
200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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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노조가 조흥은행측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24일 취임한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동의가 없이는 할 수 없으나 조흥은행장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병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의 합의 내용에 대해 직원들사이에 많은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브랜드 문제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심하다"며 "이번 본계약을 저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다른 참석자도 "향후 통합추진위원회의 결정사항은 신한은행 노조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금융노조가 신한은행 노조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셀 경우 노·노(勞勞)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조흥은행과의 통합 주체는 신한"이라며 "조흥은행의 경영진은 우리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하고, (신한은) 조흥은행의 환골탈태를 리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이어 "2년 뒤 구성하게 되는 통합추진위원회 멤버는 신한지주와 협의하게 돼 있다"며 "조흥 브랜드사용 문제도 2년 뒤 다시 논의를 거쳐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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