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2 창업의 기틀을 마련 하겠습니다"진로(주)의 이원(李元·59·사진) 법정관리인은 "진로는 비록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핵심 사업인 소주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회사 정리절차를 조기 종결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거래소에 재상장해 주주와 종업원의 권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비서실과 특허청 차장을 거쳐 현대아산(주) 개성사업단장을 맡았던 이 법정관리인은 "취임까지 어려움이 있지만 진로에 대한 임직원들의 애정이 담긴 것으로 이해한다"며 "향후 구조조정이나 고용문제가 대두되지 않도록 법원과의 협조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3자 매각 가능성에 대해 이 법정관리인은 "3자 매각은 정리 계획안에 포함돼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정리 계획안이 수립되지 않아 현재로선 자체 회생으로 갈지, 3자 매각으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로는 워낙 수익 구조가 탄탄해 만약 제3자 매각으로 간다 하더라도 구매자가 의외로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인은 지난 주 진로 노조와 임직원 1,600여명이 골드만삭스와 법률사무소 김&장을 업무상 배임과 사기로 고발하면서 들어가는 항소 공탁금 50억원을 회사가 대납해 주는 것을 허락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항소공탁금을 대납토록 한 것에 대해 '왜 스스로의 위치를 부정하는 소송을 도와주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며 "그러나 법정관리 결정이 정당한 것인가를 법적으로 가려볼 기회는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소송비 대납 요구를 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는 기업 자체로는 매일 3억원의 흑자가 나는 알짜배기 회사"라며 "올해에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306억원의 매출과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계획"이라며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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