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공을 세우고도 훈장을 받지 못한 무관의 참전용사 5명이 50여년 만에 후배 장병들의 축하 속에서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았다.육군 50사단은 24일 최점돌(74·한국전 당시 9사단 30연대 일병), 황경도(74·3사단 23연대 이등상사), 이종화(76·105사단 하사), 박경석(73·7사단 8연대 하사)씨와 고 유필수(수방사 1연대 소위)씨 등 한국전 참전용사 5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훈장 가수여증과 약장을 받았으나 종전 후 이 같은 사실을 잊어버린 채 생업에 종사하다 육군의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됐다
이날 50사단 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후배 장병 200여명과 군악대까지 나와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이미 고인이 된 유필수씨와 거동이 불편한 이종화씨를 대신해 가족들이 참석, 분위기가 숙연했다. 유씨의 아들 근원(51)씨는 "선친께서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것을 늘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늦게나마 훈장을 받게 되니 하늘에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경도씨는 "훈장 수여 사실을 잊고 지내오다 50여년 만에 훈장을 달게 되니 당시 전사한 전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방효복 50사단장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선배님들의 공로가 국가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7년 시작된 육군의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대상자 16만2,590명 중 7만여 명이 훈장을 되 찾았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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