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량통행이 4만 여대에 달하는 국도1호선(통일로)변에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가 2곳에 불과해 가스차량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판문점, 임진각, 도라전망대 등 안보관광을 하기 위해 통일로를 이용하지만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경기 고양시 등을 찾아가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서울 강남에 사는 김모(29)씨는 "통일로를 자주 이용하지만 파주시에서 가스충전소를 찾지 못해 일부러 경기 일산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주말이면 가스충전소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파주시는 LPG충전소 설치 허가 신청에 미온적이어서 행정편의주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2000년 김모(49·서울 신월동)씨가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에 LPG충전소 설치허가 신청을 했지만 가스폭발사고가 우려된다며 불허한 것을 포함, 2000년 이후 설치허가를 받은 가스충전소는 단 한건도 없다.
김씨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파주시의 불허가 판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시는 요지부동"이라며 "주요 관광지가 있는 길목인 통일로변에 관련 법규만 내세워 시민들의 불편을 뒤로한 채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행정편의주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충전소 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많은 현실을 감안해 허가를 내주려고 해도 관련 법령에 적합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파주=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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