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김병현은 23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의 베테랑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인터리그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산발 4안타(1홈런)에 볼넷 3개,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2실점으로 역투했다. 김병현은 그러나 팀 타선이 한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0―5로 완봉패를 당하는 바람에 보스턴 이적 후 첫 패배이자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비 때문에 당초 등판 일정보다 이틀 늦게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6이닝 동안 97개의 비교적 많은 공을 던지며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잘 이끌어 갔다. 하지만 좌타자 바비 아브레우를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병현은 3회 2아웃을 잡아 놓은 뒤 아브레우에게 몸쪽으로 휘는 변화구를 던지다 큼지막한 중월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6회에도 김병현은 선두타자로 나온 아브레우에게 같은 구질의 공을 던지다 좌측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타자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의 위기에서 데이비드 벨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추가점을 내줬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보스턴의 타자들은 김병현을 도와주지 못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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