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2000년 초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뒤 3년여 동안 총력전을 펼쳤던 강원 평창은 다음달 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막바지 득표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여의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지지 카드 등을 앞세워 투표직전까지 표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면 한일월드컵처럼 '역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001년 전북 무주와의 국내 경쟁, 지난해 IOC의 1차 후보도시 선정, 올 2월 IOC평가단의 현지실사 등 숱한 고비를 넘어온 평창은 현재 캐나다의 밴쿠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IOC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총 126명의 IOC위원중 유치도시가 속한 국가의 위원 7명(한국 3, 캐나다 3, 오스트리아 1)과 자크 로게 위원장, 불참자 등을 감안할 때 당일 투표 예상인원은 115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과반수를 넘어야 개최도시로 선정되기 때문에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최소한 58표를 획득해야 한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를 제치고 2차 투표에 오른 뒤 잘츠부르크의 표를 흡수해 역전하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3개 도시의 판세를 분석하면 4―3―3 정도로 밴쿠버가 우세하다. 밴쿠버는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의식한 유럽 및 영국연방의 지지가 장점인 반면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열악한 재정지원 등이 감표요인이다. 평창은 밴쿠버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평창은 올림픽 정신 계승이라는 명분과 북한의 적극적 지지가 강점이지만 인프라와 국제적 인지도 열세가 관건이다. 실사조사에서 제일 좋은 점수를 받은 도시가 유치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도 평창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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