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조선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세계 조선업계의 양강인 한-일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외고교조선, 후동중화조선 등 중국 주요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동중화조선소는 1∼5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등 총 15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외고교조선소는 이달 들어서만 17만5,000DWT급 벌크선 2척과 아프라막스급유조선 4척 등을, 보하이조선소는 벌크선 5척을 수주했다.
칭샨조선소도 독일 선주사로부터 1만8,500DWT급 유조선 4척을 2억 달러에 수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주 비중은 98년 2.5%에 불과했으나 2000년 5.6%, 2001년 11.3%, 지난해 12.6% 등으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은 아직까지 유조선과 벌크선 등에 국한돼 있지만 지난해 8월 후동중화조선소가 중국업계 최초로 LNG선을 자국 정부로부터 수주하면서 대표적인 고수익 선종인 LNG선 분야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한국과 중국 업계간 기술 격차는 LNG선이 7∼8년 이상, 나머지 선박이 평균 5년 이상 나고 있지만 중국업계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5∼10년 지나면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국내 업계는 고수익 선종 부문 강화와 플랜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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