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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쵸코크림롤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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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쵸코크림롤스 "꽃"

입력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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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장 쉽게 보는 사람이 바로 노처녀다. 언제나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삼는다.인터넷 유머 하나. 동네 은행에 강도 두 명이 침입했다. 그 중 한명이 소리쳤다. " 자! 모두 줄지어 서! 남자들에게서는 돈을 뺏고, 여자들은 차례로 재미를 볼 생각이다" 하지만 동료의 생각은 달랐다. "시간이 없다. 돈만 뺏고 도망가자!" 그 때 접수대 뒤에 숨어 있던 노처녀 여직원이 말했다. "입 닥치고 당신 일이나 하세요."

결혼정보회사에 따르면 노처녀의 기준은 31세 이상. 서른 살이 넘어가면 흔히 노처녀로 분류돼 만혼팀에 가입된다. 경제력과 사회적 능력을 지닌 '하이 미스'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노처녀 회원이 급속히 늘어나 각 회사마다 여성 회원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공인회계사인 노처녀 A(34)씨.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를 방문한 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보회사에서는 "적당한 맞선 상대를 찾기 어려우니 3주를 기다려야 남자를 소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 화가 난 것은 같은 직업의 남성이 연회비가 면제되는 프레스티지 클럽에 자동 가입돼 매주 여성을 소개 받을 수 있는 데 비해 자신은 수준에 맞는 남자를 소개 받으려면 일반 가입비의 3배가 넘는 300만원 가까운 금액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서른살은 참 좋은 나이다. '제2의 사춘기'로 불리는 이 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민감해진다. 그래서 냄새를 가장 잘 맡는 연령도 서른살이라고 한다. 목표와 능력에 대한 재발견을 바탕으로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의 참견이 너무 심하다.

자우림의 프로젝트 그룹 쵸코크림롤스의 노래 '꽃'을 듣다 보니 여자 나이 서른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아름다운 그녀는 서른살'이라고 노래하고 있지만 어김 없이 노래 속의 노처녀는 처량하고 불쌍하다. '오늘이 지나면 그녀는 서른살 아무도 모르게 가려진 주름살… 아직 남은 건 그 녀석의 거짓말.'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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