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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즈 감사 회계사 자살 / "무리한 회계처리" 유서… 분식회계 암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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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즈 감사 회계사 자살 / "무리한 회계처리" 유서… 분식회계 암시 파문

입력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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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인 드림위즈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S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가 투신 자살했다.22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S아파트 706동 앞 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백모(32)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나모(66·경비원)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관련기사 B6면

경찰 조사결과 S대 출신으로 1998년부터 S회계법인에서 근무해온 백씨는 드림위즈의 2001, 2002년도 회계 감사에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백씨는 특히 금융감독원의 의뢰로 4월부터 드림위즈 회계감사 결과에 대한 위탁감리를 맡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난 16일 자신을 면담하는 등 '감사결과에 대한 감사'인 감리가 본격화하자 주변에 심적인 고통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회계실수에 대한 감사를 받자 '일을 그만 두고 싶다'고 말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소속 회계법인과 가족들 앞으로 작성해 놓은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가능한 회계처리라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너무 무리가 많았던 것 같다"며 자살 동기가 드림위즈에 대한 자신의 회계감사 결과와 관련돼 있음을 밝혔다.

백씨는 이어 "2001년 보고서에 대한 감리를 받기 위해 조서를 정리하던 도중 발견했던 사항이라 재무제표 반영결과에 대해 디펜스(방어)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제 생각을 너무 강하게 지배했었고, 최소한 2002년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제대로 수정했어야 되는데…"라고 적었다.

백씨는 또 "제가 회사와 혼자서 통화하고 판단한 것으로 인한 결과를 도저히 살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서 "회계사는 기한 내에 보고서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보고서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회계법인 관계자는 "특정 사안에 대해 백씨와 회계사회의 의견이 충돌했으며, 자존심이 상한 백씨가 돌발적인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위즈는 지난해 100억원대의 매출에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중견 인터넷 업체로, '한글과 컴퓨터' 설립자로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 1세대인 이찬진 사장이 1999년 7월 설립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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