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 6월24일 독일 경제학자 구스타프 폰 슈몰러가 하일브론에서 태어났다. 1917년 몰(沒). 경제학사에서 슈몰러는 흔히 신(新)역사학파의 창시자로 평가된다. 신역사학파는 리스트, 로셔, 힐데브란트 등이 이끌었던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을 구(舊)역사학파로 상정하고 붙여진 이름이다.슈몰러는 국민경제학의 목표가 경제 생활의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것을 윤리적 규준에 따라 목적론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학파의 창시자인 카를 멩거는 슈몰러가 역사 연구와 이론 연구를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규칙성이나 유형으로 포착할 수 있는 일반적 현상의 규명이야말로 경제 이론의 과제라고 반박했다. 경제학 방법론을 놓고 슈몰러와 멩거 사이에 벌어진 이 논쟁을 흔히 방법 논쟁이라고 부른다. 방법 논쟁 이후 슈몰러가 이끄는 신역사학파의 사회정책을 강단사회주의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강단사회주의자들은 '분배의 정의' 같은 도덕적 이상에 대해서도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이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막스 베버를 중심으로 한 가치자유론자들은 개인이나 시대나 상황에 따라 가치의 판단은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거기 객관적 순위를 매길 수는 없고, 따라서 사회과학에서 가치 판단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단사회주의자들과 가치자유론자들 사이의 이 논쟁이 이른바 가치판단 논쟁이다.
독일 역사학파는 신구(新舊)를 막론하고 경제발전 단계설과 깊이 관련돼 있다. 리스트의 수렵·목축·농경·농공업·농공상업 5단계설이나, 힐데브란트의 자연경제·화폐경제·신용경제 3단계설이 유명하다. 슈몰러 역시 정치 조직을 중심으로 경제의 발전 단계를 가정경제, 촌락경제, 도시경제, 연방경제, 국민경제, 세계경제로 나누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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