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매몰사고와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경기 분당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한국전력 분당변전소 내 변압기 4대 중 1대(용량 6만㎾)가 이날 오후 6시53분께부터 비바람으로 가동을 멈추는 바람에 아파트단지 1만여가구의 전력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음식점, 학원 등 상가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또 미금역 사거리 등 일부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등마저 작동되지 않아 성남대로와 돌마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퇴근길 차량들로 밤늦게까지 교통마비 사태를 빚었다. 수내동 푸른마을 등 일부 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가 멈춰 119구조요청이 잇따랐으며, 청솔마을 등 일부 단지는 비상발전기 연료가 연소되며 내뿜는 연기로 인해 화재 오인신고가 잇따라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전은 긴급복구작업을 벌여 오후 7시30분께 변압기 가동을 재개했으나 일부 아파트단지에선 변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밤늦도록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경기 화성시 봉답읍 상기리 용광산업 돌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굴착기 기사 곽모(41)씨가 매몰됐다.
한편 23일 오후 6시 현재 여수 50㎜ 보은 49㎜ 고흥 42㎜ 대전 38.5㎜ 서울 24㎜ 등의 장맛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24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쳐 5∼2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이후 남하했다가 주말인 27, 28일께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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