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지원 결정으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SK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두 회사는 채권단과의 협의가 일단락되는 대로 내달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23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과 채권단은 해외 법인 및 지사의 현지 채용인을 포함, 현재 2,700여명인 임직원 중 75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특히 1,000여명인 상사부문 직원 중 관리직(200여명)의 절반 가량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중인 구조조정안에는 의류 및 직물 본부와 해외영업망을 세계물산에 넘기고 사업개발본부는 폐쇄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채권단은 SK글로벌의 해외 법인 및 지사 43개 중 상당수를 폐쇄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현대상사도 채권단과 전직원 400여명 중 50∼6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으며, 타사에 비해 비중이 높은 임원 규모 감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법인 8개 중 캐나다, 독일, 홍콩, 호주 등 4개 법인은 지사화하고 24개 해외지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낮거나 지역이 중첩되는 것으로 평가된 밀라노, 양곤 등 9개를 폐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상사는 이와 함께 투자유가증권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7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현대 관련 기업에 대한 1,000억 여원의 미회수 채권도 적극 회수할 계획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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