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막고 은행의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추진하면서 주택건설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홍콩 성도일보는 인민은행(중앙은행)이 13일 발표한 '부동산 신용대출 관리규정'으로 주택건설업체의 절반이 도산위기를 맞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규정은 과열 부동산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건설사의 은행 대출금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규정은 대출금으로 건설부지를 매입할 수 없고, 운영자금 용도의 단기 대출금은 건설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소비자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구매 대상인 주택의 건설사가 새 규정에 맞게 재무구조를 갖췄을 때만 대출금을 내주도록 하고 있다.
중국경영보는 이 규정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전체 3만 개 건설업체 가운데 10%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업체의 절반이 자금의 70%를 은행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도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동성 압박에 따라 시공 중인 주택의 70% 이상도 건설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규정이 그대로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가 대거 파산할 경우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져 은행 부실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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