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TV와 애니메이션, PDP 등 영상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호텔사장이 설립한 벤처기업이 '3차원 입체효과 디지털 프린터'를 개발해 인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NB네트워크(주) 배종순(44·사진) 사장이 최근 '3DiArt'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프린터는 평면 인쇄에 3차원 입체효과를 낸다. 뿐만 아니라 후광 및 네온효과도 가능, 가시거리가 기존 전광판보다 훨씬 길고 비용도 3분의 1에 불과한 간판을 생산해낼 수 있어 이미 GM코리아와 삼성 에버랜드, CJ쇼핑 등 기업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로 밝혀졌듯, 불에 타면 유독 가스를 내놓는 아크릴 대신 독성이 적은 폴리카보네이트로 간판을 만들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대구 범어동 뉴영남호텔을 경영하는 배 사장이 SNB네트워크(www.snbnetwork.com)를 설립한 것은 2000년 4월. 1986년부터 호텔업계서 잔뼈가 굵은 그는 평소 컴퓨터게임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오다 일본 소니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입체광고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회사의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3차원 그래픽 기법에 대한 기술을 연구한 것이 계기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내 경북테크노파크에 대구경북지사와 부설연구소를 연 그는 미술을 전공한 직원들과 밤낮없는 연구를 거듭했다. 빛의 굴절과 반사, 확산 성질을 이용한 평면 입체효과 간판을 제작하겠다는 목표였다. 지난해 12월5∼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2 사인·디자인전'에 출품, 주목을 받았다. 배 사장은 같은달 17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입체광고간판'으로 세계특허를 받았고, 현재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입체광고간판 제작시스템 및 방법'을 특허출원중이다.
배 사장은 6월께 국내에 대리점 50곳을 열기로 하는 등 벌써 마케팅 전략도 수립했다. 올 연말에 3차원 디지털프린터 생산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 라이센스를 해외에 수출, 로열티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벤처정신으로 세계일류의 기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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