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각 대학들이 톡톡 튀는 계절학기 수업을 선보이고 있다.건국대와 숙명여대는 이번 계절학기부터 외국대학 교수들을 초빙한 이색강좌를 개설한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경우는 흔하지만 반대로 외국대학 교수를 초청해 강좌를 개설하기는 처음 있는 일. 건국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2명을 초청, 1학년을 상대로 23일부터 3주간 '정치학'과 '영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숙대도 여름 계절학기가 시작하는 23일부터 플로리다주립대 조나단 아담스 교수를 초청,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3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삶의 체험 현장'형 강좌를 개설한 학교도 있다. 성균관대는 '현장실습' 과목을 이번 계절학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로 7주간 출·퇴근하면서 실제 회사생활을 체험해 보는 5학점짜리 과목.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직접 경험을 쌓고, 수업료도 기업체에서 후원해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를 노리는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강대도 2000년부터 '영어와 놀자'라는 주제로 '영어워크숍'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강좌의 특징은 교재와 멀티미디어만 이용하고 있는 기존의 영어 강좌와 달리 영어로 자연스럽게 일상 생활을 경험해 불 수 있다는 것.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교양영어과 권청자 교수는 "학생들은 워크숍이 진행되는 3주간 영어로 게임도 하고, 요리, 견학, 연극 등 각종 체험을 해보게 된다"며 "학기 중에는 시간과 공간 제약으로 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도 불교학교의 특성에 맞게 '산사의 생활'이라는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7월21일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지사'라는 절에서 2박3일 동안 스님들과 함께 출가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으로, 이 생활을 마치면 1학점을 이수 받게 된다. 지난해 80명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이미 100여명의 학생이 신청을 마친 상태. 이번 여름방학에 이 강좌에 참여할 회계학과 3학년 이소영(20)씨는 "학점도 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돼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며 "'학점 때우기' 식의 여름 계절학기 강좌가 학교의 알찬 프로그램 제공으로 보다 유익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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