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건강을 선물하게 돼 기쁩니다."지난해 6월 첫 아이를 출산한 인기 탤런트 박주미(31)씨가 2세의 탯줄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첫 주인공이 됐다.
박씨의 아들 이태승의 탯줄을 보관해온 바이오벤처 히스토스템의 자회사 서울탯줄은행은 이달초 태승의 탯줄혈액(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영구 보관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탯줄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조직이나 기관을 구성하는 각종 신체 세포로 성장하는 인체의 기본세포이다. 줄기세포로 임상 실험을 하면 뇌졸중, 파킨슨병, 당뇨병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그간 줄기세포를 살아있는 채로 보관하려는 시도가 행해졌지만 기술적 어려움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줄기세포를 보관하게 되면 현재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만든 인간 배아를 실험용으로 이용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윤리적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박씨가 탯줄줄기세포 보관에 참여한 것은 지난 해 제대혈 관련기사를 읽은 게 계기였다.
"요즘 임산부들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제대혈을 보관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제대혈 보관을 서울탯줄은행에 의뢰했지요."
아이가 태어날 때 제대(탯줄)내 혈액인 제대혈을 보관해두면 나중에 본인의 건강을 체크하거나 병을 치료할 때 유용하다. 마침 탯줄줄기세포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서울탯줄은행의 김효경 이사는 "박씨가 사생활이 깨끗하고 이미지도 좋은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탯줄줄기세포 보관을 먼저 제의했다"고 말했다.
"부모 마음은 한가지 아니겠어요. 아이가 병치레 없이 씩씩하게만 자라주면 좋겠어요. 탯줄세포보관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MBC 21기 탤런트로 데뷔해 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인기 미시 탤런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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