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 10명중 7명은 목 어깨 허리 등이 쑤시고 저리거나 아픈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노총은 23일 금속 보건의료 화학섬유 건설연맹 소속 80개 사업장의 조합원 1만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 "조사대상자 중 71.6%(7,163명)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장 정밀검진이나 요양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 의심자도 17.7%(1,879명)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근골격계 증상 호소자는 금속 업종이 78.8%, 보건의료 76.5%, 화학섬유 52.8%, 건설 51.1%였다. 질환 의심자는 보건의료 19.8%, 금속 18.1%, 건설 8.1%, 화학섬유 7.8%였다. 2001년 소속조합원 2만6,635명에 대해 근골격계 실태 조사를 실시했던 금속연맹의 경우 2년 만에 증상호소자는 18.4%포인트, 질환의심자는 1.7%포인트 증가했다.
금속연맹 소속 쌍용자동차 등 20개 사업장 노조는 26일 이번 실태조사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밝혀진 조합원 500여명의 집단 산재요양 신청을 낼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근골격계 질환의 산재 인정을 위한 노조의 집단 투쟁이 금속 뿐만 아니라 보건 화학섬유 건설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노총 조태상 산업안전부장은 "사업장 규모나 산업과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노동자의 건강을 무너뜨리는 근골격계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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