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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았지만 내겐 잊지 못할 작품"/"인어아가씨" 최종회 녹화 장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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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았지만 내겐 잊지 못할 작품"/"인어아가씨" 최종회 녹화 장서희

입력
2003.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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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마지막 촬영이 우는 장면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마지막 촬영이 진행된 20일 오후, 서울 MBC 본관 C스튜디오. 감독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스태프들은 대본을 공중에 던지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주인공 아리영 역의 장서희(31·사진)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흐느꼈다."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거예요. 선배 연기자를 비롯해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플 것 같아요."

'인어아가씨'로 만년 조연의 설움을 벗은 그는 "예전에는 하고 싶어도 시켜주지 않던 역들이 가만 있어도 쏟아져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쪽에서도 제의가 많지만, 들뜬 기분에 섣불리 나설 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두 세 달 푹 쉰 뒤 다시 드라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작품에서 실패해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그랬다면 지금까지 연기생활할 수 있었겠어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왔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 '인어아가씨'의 성공이 단지 운이 좋아서가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인어아가씨'가 높은 시청률 못지않게 거센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솔직히 마음이 아팠고, 사기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2부는 원래부터 계획돼 있던 거예요. 감정 변화를 소화하기 힘들긴 했지만, 마냥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저는 작가 편도, 시청자 편도 아니지만, 비판적 시각에서 단점만 찾아낸다면 좋은 드라마가 어디 있을까 싶어요."

한편 주왕이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아리영이 지켜보는 마지막 장면의 해석을 놓고 제작진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대본에 따르면 아리영이 영혼이 되어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 그는 "대본을 보고 죽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편집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작가가 시청자의 판단에 맡긴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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