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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감염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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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감염 급속 확산

입력
2003.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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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충북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또는 의심되는 환자가 13명 발생, 2명이 숨지고 보균자도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환자 모두가 14세 미만인 것으로 밝혀져 여름철 어린이 급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국립보건원은 22일 "6월중순부터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증세가 확산돼 지금까지 확진 환자가 2명, 의심 환자가 11명에 이르고 있다"며 "확진 환자 가운데 경기 광주시 S재활원 원생 최모(4)군이 20일,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경기 양평군의 김모(8)군이 15일 각각 숨졌다"고 밝혔다.

S재활원생들은 15일 수도권 지역 놀이공원에서 햄버거 등을 사먹은 뒤 3명이 16일 새벽부터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었다. 이들 중 숨진 최군과 다른 1명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환자로 확진됐고 나머지 1명은 이 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재활원생 15명은 증세는 없지만 의심보균자로 분류돼 격리상태에서 관찰중이다. 재활원생 이외에 서울에서 4명, 경기에서 숨진 김군을 포함해 6명, 충북에서 1명 등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보건원 관계자는 "숨진 최군으로부터 검출된 장출혈성 대장균은 O-157균은 아니고 이와 유사한 위험성을 가진 다른 병원균으로 발생 빈도가 낮아 별도의 명칭은 없다"며 "지난해에도 8명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나 집단적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건원은 15일 김군이 숨졌으나 의심 환자라는 이유로 가검물 채취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원은 의심환자와 재활원생 등의 가검물을 채취, 균분리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재활원생들이 놀이공원과 재활원내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장출혈성 대장균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확진환자 및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집단 발생한데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병원균의 주된 감염경로가 쇠고기 햄버거 등이어서 식품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이란 이 균은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여름철 식중독균. 저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신장을 손상시키는 용혈성요독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 치사율이 유아 10%·노약자 50%에 달한다. 이 병을 유발하는 균으로는 1982년 미국에서 발견된 후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O-157균이 대표적이며 이밖에 O-26균 O-111균 등이 있다.

20일 숨진 경기 광주시 S재활원생 최모군에서 발견된 병원균은 O-157처럼 일련번호가 매겨진 균은 아니지만, 비슷한 위험성을 가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 병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없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S재활원 원생들이 무더기로 발병, 장출혈성 대장균이 국내에 본격 상륙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감염경로 이번 발병 환자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오염된 쇠고기가 포함된 햄버거 등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연간 8만톤 가량 소비되는 실정이어서 장출혈성 대장균의 상륙이 일찍부터 경고돼 왔었다. 또 오염된 우유와 유제품 사과주스 야채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고 있다.

예방요령 이 균은 열에 약하며 비누 알코올 등 일반 소독제에 쉽게 사멸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건당국은 고기는 70도 이상에서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조리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먹다 남은 음식도 충분히 재가열하는 것이 안전하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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