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에서 제한적인 가격 변동이 허용됨에 따라 야간에도 투자자들의 투자열기로 증시가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ECN증권에서 관리하는 ECN은 2001년 12월 개장됐으며 오후 4시 30부터 밤 9시까지 열리는 야간시장이다. 거래종목은 거래소의 코스피200 구성종목과 코스닥의 코스닥50 구성종목 등 총 250종목이다. 증시의 활성화를 위해 개설된 ECN은 그동안 가격 변동이 허용되는 미국, 일본과 달리 매매가격의 변동없이 당일 낮 시장의 종가로만 거래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변경 내용 23일부터는 ECN에도 가격변동제가 도입된다. 그러나 낮시장처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낮시장의 종가기준으로 상하 5% 범위 내에서만 가격변동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동일가격에 먼저 낸 주문이 체결되는 시간우선에서 높은 가격이 우선체결되는 가격우선으로 바뀐다. 다만 주문 가격이 같을 경우에는 먼저 낸 주문이 체결된다.
또 매매 주문에 따라 즉시 체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서 한꺼번에 체결하기 때문에 하루에 9번만 거래된다. 특이한 점은 '랜덤엔드' 체결방식을 적용, 컴퓨터가 체결 시간을 30분 단위의 마지막 5분 사이에 불특정한 시각을 임의로 골라서 결정한다.
이처럼 복잡한 방식으로 매매하는 이유는 허수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종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따라 장 종료시점도 밤 8시55분∼9시 사이에 불특정하게 정해진다.
매매수량 단위는 거래소 종목 10주, 코스닥 종목 1주 등 이전과 변함이 없으며 ECN 종가가 다음날 정규시장 시초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기존과 동일하다.
이용방법 일반 투자자들이 ECN거래에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가장 손쉬운 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하는 방법이다. 각 증권사의 HTS에는 ECN을 위한 별도의 주문코너가 마련돼 있다.
HTS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각 증권사 고객지원센터는 ECN 이용자들을 위해 야간에도 상담원을 두고 있다.
영향 및 전망 가격변동제 도입으로 가장 기대되는 점은 거래대금 증가와 정규 시장에 미치는 가격 상승효과다. 한국ECN증권 진유기 기획팀장은 "지금까지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적고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0억원에 불과했으나 가격변동제가 도입되면 하루 거래대금이 800억∼1,000억원으로 지금보다 20∼2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시영 책임연구원은 "장 마감후 발표되는 개별기업의 부정적인 공시관행을 제약할 수 있고 유럽 및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먼저 반영돼 정규시장에서 가격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ECN 고객을 늘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화증권은 23일부터 6주 동안 주간 단위 거래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고객 가운데 매주 1명을 추첨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ECN 이용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줄 방침이다.
삼성증권도 ECN에서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기로 했다. 동양증권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ECN 시황코너를 신설해 관련 동향을 제공키로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