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최병렬 후보(24.8%)가 서청원 후보(19.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단순지지도와 달리 '적극 투표 의사'를 가진 선거인단 사이에선 서 후보가 23.5%의 지지를 얻어 24.5%를 얻은 최 후보를 1% 포인트차로 바짝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5.6%에 이르는 무응답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에 따라 선거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지도는 후보 연고지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최 후보는 지역구가 있는 서울(27.6%)과 출신지인 부산·경남·울산(32.3%)에서 강세였고, 서 후보는 강원(33.8%)과 고향인 충청권(26.4%)에서 선두였다. 강재섭 후보는 출신지인 대구·경북(34.2%), 김덕룡 후보 역시 출생지인 호남권(26.4%)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최 후보(21.6%)와 서 후보(21.0%)가 비슷했으나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최 후보가 모두 1위였다.
선거인단 중에선 서 후보가 지구당 추천 선거인에서 23.9%, 전당대회 대의원에서 30.6%를 각각 얻어 모두 최 후보(23.6%, 17.7%)를 제치고 1위였다. 그러나 최 후보는 일반 당원 중 중앙당이 무작위로 추첨한 선거인단에게서 26.7% 지지를 얻어 서 후보(14.5%)와 김덕룡 (14.3%) 강재섭(12.9%) 후보 등 다른 유력주자들을 큰 차이로 앞선 게 전체 지지도 1위의 주요인이었다.
이에 비해 '반드시 투표하겠다'(64.0%)고 응답한 적극 투표 의사층의 지지도에서는 최·서 후보에 이어 강 후보(14.2%) 김덕룡 후보(13.2%) 등의 순이었다. 선거인단별로 최 후보는 중앙당 추첨(27.0%), 서 후보는 지구당 추천(27.8%)과 전당대회 대의원(33.9%)에서 선두였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강력한 리더십'(34.4%)과 안정감(25.8%)이 많이 꼽혔다. 2강인 최·서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 두 가지를 중점 강조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이 내건 '도덕성'(15.4%) '개혁성'(11.1%) '세대교체'(10.1%)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력한 리더십'은 서울(43.1%) 전당대회 대의원(45.2%)에서, '안정감'은 충청권(30.0%) 중앙당 추첨 선거인(29.8%)에서 높았다. '도덕성'과 '개혁성'은 호남권, '세대교체'는 강 후보 지지층(28.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구당 위원장이 특정후보 지지를 권유할 경우 '무조건 내 생각대로 하겠다'65.6%, '웬만하면 내 생각대로 하겠다'23.6%였고, '따르겠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김성호 기자 shkim@hk.co.kr
■'昌, 총선 지원유세' 찬성 55.6%
경선 과정서 논란을 빚었던 이회창 전 총재의 내년 총선 지원 여부에 대해 한나라당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 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사안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찬성 의견은 55.6%(전적 21.6%, 대체로 34.0%)였고, 반대 의견은 '대체로' 22.3%, '전적으로' 15.3%를 합쳐 37.6%였다. 남성은 찬성(48.4%)과 반대(46.7%)가 엇비슷했지만 여성은 찬성(61.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58.7%)와 60대(64.8%), 지역별로는 강원(64.8%)과 PK(61.7%) TK(60.2%)에서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많아 이들이 이 전 총재의 주지지층임을 알 수 있다.
후보별로는 유일하게 이 전 총재의 총선 지원을 주장했던 최병렬 후보 지지층에서 61.9%가 찬성했다. 서청원 후보 지지자 중에선 59.3%가 찬성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黨의 문제론 "保革갈등" "리더십 부재" 順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34.9%가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 등 당내 갈등', 30.5%가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를 꼽았다.
다음으로 '당의 노쇠화' 11.2%, '지역주의 경향' 9.7%, '보수편향 노선' 5.5%순이었다.
세대교체나 지역주의 극복 등 당 개혁보다는 리더십 확립과 단합을 통한 대여 경쟁력 강화를 더 절실한 과제로 여기는 당내 흐름을 알게 한다.
'당내 갈등'을 꼽은 응답은 지역별로 부산·경남(44.7%)과 강원(40.3%)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리더십 부재'는 서울(37.9%)과 제주(54%)에서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역주의 경향'은 호남권(22.3%)에서 유독 많았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2명중 1명 "盧에 더 협력을"
한나라당 선거인단 2명중 1명은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에 지금보다 더 협력해야 한다'고 응답해 새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에 대한 협력론은 30세 이하(54.9%)와 40대(53.1%), 호남지역(75.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현재보다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60세 이상(32.9%)과 서울(37.1%) 강원(35.9%)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지구당 추천과 중앙당 추첨 선거인단의 47.7%와 49.5%는 '협력 강화'를 주장한 반면 전당대회 대의원의 45.2%는 '현재보다 더 강한 비판'을 요구, 대조를 이뤘다.
후보별로는 김덕룡(53.2%) 김형오(51.8%) 최병렬(48.1%) 후보 지지층에서 '협력 강화론'이 많이 나왔고, '더 강한 비판'은 이재오(61.3%) 강재섭(33.1%) 후보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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