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의 '꿈'도 이루어졌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난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일궈냈다.한국은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황인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중국을 2―1로 물리치고 우승한 북한과 함께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진 9월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월드컵 남북 동반 진출'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1990년 6월 출범 후 1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여자 축구의 쾌거는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다. 경기에 앞서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 중국과 함께 아시아 정상권을 지켜 온 일본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과의 역대 A매치에서도 한국은 5무8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이날도 슈팅수(2―10)는 물론 개인기와 노련미에서 뒤진 데다 골잡이 박은선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불리함을 뚫고 승리를 쟁취했다. 안종관 감독은 "선수들이 역경을 딛고 투혼을 불사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GK 김정미의 선방으로 몇 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17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송주희가 왼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이 일본 수비 맞고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으로 흐르자 황인선이 오른발 강슛, 네트를 갈랐다. 태극 낭자들은 23일 오전 귀국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1인당 1,000만원씩 총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협회는 또 여자월드컵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북한은 물론 정부와의 협의 등 절차가 필요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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