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대학가에 어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어활(漁活)'이 등장했는가 하면 때아닌 '농활거부' 논쟁도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한총련은 최근 올 여름방학부터 전통적인 '농촌봉사활동(농활)'과 함께 서해 연평도 지역으로 '어민학생연대활동(어활)'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총련 관계자는 "지난해 벌어진 남북 해군간 교전으로 군사적 긴장도가 고조돼 있는 연평도에서 어민들의 일손도 돕고 남북 긴장감도 해소하는 어활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최근 "'운동권의 유물'인 농활에 일체의 경비지원과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학내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성대 총학생회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사상적인 이념교육을 강요하는 농활은 '운동권의 유물'이며 한총련이 주관하는 농활에는 한푼도 지원할 수 없다"며 '농활 거부'를 전격 선언했다. 총학은 대신 지난해 수해를 입은 강원지역에서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펼치는 등 다양한 하계봉사를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홈페이지 등에는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한 학생은 "운동권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학내 여론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농활'을 배척하고 있다"며 "비운동권이 주관하는 농민학생 연대활동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농활을 준비중이던 각 단과대 학생회들도 "농번기 때 농민들 일손을 돕고 열악한 농촌현실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인 농활을 거부하는 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며 다음달 중순께 예정된 농활을 강행키로 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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