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초과한 채 운행하던 통근버스가 도로를 이탈하면서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사고 순간 20일 밤 9시35분께 부산 금정구 회동동 회동∼철마간 계좌골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부산 70가 1404호 부산시교육청 통근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주차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언덕 밑으로 추락했다. 부상 승객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버스는 사고지점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맞은 편 3m 언덕 아래 밭으로 굴렀다.
버스에 탔던 이모씨는 "집으로 가던 중 내리막길에서 차체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맞은 편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사람들이 의식을 잃은 채 주변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총무과장 최우철(50)씨 등 9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골절과 타박상 등 중경상을 입었으나 상당수는 부상 정도가 심한 상태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동래 백병원과 대동병원, 침례병원 등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 버스가 추락한 현장에는 차체가 크게 파손된 채 곳곳에 승객들의 소지품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부상자들의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 등 아비규환을 이뤘다. 경찰과 119 구조대는 사고후 현장에 출동, 부상자 구조에 나섰으나 차체가 찌그러져 구조작업이 지연됐다.
사고 승객들은 부산시교육청 총무과 직원들로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 체육대회겸 단합대회를 마치고 모 식당에서 회식을 한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34인 정원의 버스에는 45명(운전자 제외)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경사로에 굴곡이 많아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다.
경찰 수사 경찰은 정원보다 많은 승객을 태운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고장을 일으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들이 회식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운전자 이모(38)씨의 음주 및 운전 부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 사망자 명단(9명)
세웅병원= 김영희(여) 윤경숙(여) 최우철(50) 박주신(38)
행림병원= 우윤엽(37) 박형진(32), 신원미상 2명(여)
광혜병원= 신원미상 1명(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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