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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 "돈이 있어야 新黨도 하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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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 "돈이 있어야 新黨도 하지" 외

입력
200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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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야 新黨도 하지"신당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 신·구주류에게 당내 싸움 못지않게 골치 아픈 것은 돈 문제다.

신주류 '신당추진모임'은 20일 의원당 2,000만원씩 갹출키로 했다. 그 동안 각종 모임과 워크숍을 열면서 밥값과 장소 대관료, 홍보 비용 등으로 만만찮은 돈이 들어간 데다 앞으로도 수시로 뭉칫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내린 결정이다.

신주류 의원들은 4월 이후 거의 매일 모임과 회의를 가지면서 수십만∼100만원대의 밥값을 교대로 내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고 토로했다. '열린개혁포럼'은 2만원씩의 회비를 걷기도 했다. 어떤 날은 수행원들 밥값을 '모르는 척' 외면하고 계산하지 않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재정 의원은 "호텔이나 국회 귀빈식당에서의 모임 경비가 만만찮아 별도 사무실 마련도 검토했다"며 "기금 갹출로 일단 숨통은 트였다"고 말했다.

'정통모임'을 만들어 신주류와 맞서고 있는 구주류도 자금난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 의원 10∼20명이 1주일에도 3, 4번씩 모임을 갖다 보니 지난 주에 의원당 100만원씩 걷은 회비가 이미 바닥났다.

고육책으로 가급적 식사 시간을 피해 회의를 열기로 했고, 정 식사를 해야 할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마포의 한 호텔을 이용키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전당대회를 추진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구주류 지도부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다.

일부에선 "구주류의 버티기도 문제지만 돈이 없어서도 신당을 만들기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한 중도파 의원은 "법정지구당과 중앙당사를 마련하는 데 최소 100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신주류 중에 그만한 돈을 끌어올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

한, 경선 온갖 연대說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연대설을 둘러싼 유력 후보간 신경전이 가관이다. 실체도 없는 연대설로 상대 진영을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이 동원되는가 하면 음모론까지 난무하고 있다.

경남 출신 최병렬 후보측은 "영남권이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에 뽑는 것은 당 대표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면 다음 대선에선 강재섭 후보를 위시해 많은 인물이 있다"는 등의 자락을 깔면서 TK 출신 강 후보와의 연대설을 띄우고 있다. 자신에게 영남표를 몰아오기 위한 의도적인 '애드벌룬'이라는 시각이 많다.

서청원 후보측은 "최근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갑자기 선전하기 시작했다"면서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 "최병렬 김덕룡 두 후보가 '서청원 죽이기'에 야합, 김 후보가 물밑에서 최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경선에서 일단 힘을 합쳐 서 후보를 밀어낸 뒤 내년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진검승부를 벌이자고 합의했다"는 게 골자다.

이밖에도 당 안팎에서는 '강재섭―김덕룡', '서청원―강재섭' 등 여러 형태의 합종연횡설이 떠도는 가운데 특정 후보들끼리 당직과 공천권을 반분하는 것을 전제로 막판 단일화를 하기로 밀약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이런 연대설에 대해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발끈하고 있다. 김덕룡 후보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들끼리 여론조사표를 만들어 누가 몇 등이라고 공작을 하는가 하면, 엉터리 연계설까지 만들어 유포한다"고 비난했다. 최 후보는 "모두 다 세가 불리한 후보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서 후보도 "떳떳하다면 뒤에서 하지 말고 당당히 앞에 나서서 하라"고 발끈했고, 강 후보는 "연대설 자체가 음모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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