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통선 평화 기행 /이시우 글·사진사진작가이며 평화운동가인 저자가 10년 동안 철원 강화 연평도 백령도 파주 등 민통선 일대를 누비며 보고 느낀 것들을 쓴 글과 사진 100여 컷을 담은 기행 사진집이다. 오래 전 벗들에게 이끌려 들어선 철원 평야의 풍경이 자신의 마음 풍경과 닮아서 철원은 '통일기행 일번지'가 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는 조기와 꽃게 잡이는 물론 서해교전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자유로를 지나 파주에서는 정전협정에 따르면 한강 하구는 중립지역도 비무장지대도 아니라는 주장을 편다. 그리고 다가서는 자유의 다리, 자유의 마을,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 차분하면서 정감 있는 사진들과 가는 곳곳 얽힌 향토사 이야기도 보고 읽는 맛을 더한다. 무엇보다 글 솜씨가 정갈하다. 저자는 통일운동단체나 YWCA 같은 민간 단체의 분단통일기행을 여러 해 동안 안내했다. 창작과비평사 1만2,000원
■ 살아있는 역사1 /힐러리 로댐 클린턴 지음
'당차고 똑똑한 여자' '여권 신장의 상징' '남편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는 불온한 퍼스트레이디' '남편의 성 추문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참아 넘긴 사람' 8년간 백악관 안주인이었던 여성의 이미지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기록한, 진솔한 인간미가 담긴 자서전은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살아있는 역사1'에서 힐러리는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가 반전 운동과 킹 목사 암살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민주당 지지자로 바뀐 사연,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난 빌 클린턴과의 사랑과 결혼, 활발한 사회·정치적 활동,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 후 맞닥뜨렸던 위기 등 인생 역정을 들려준다.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심경 고백 등 최근에 이르는 삶 이야기를 담은 2권은 7월에 나온다. 웅진닷컴 1만2,000원
■ 풍도의 길 /도나미 마모루 지음
풍도는 안록산의 난 이후 60년에 걸쳐 군벌들이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해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른바 오대십국(五代十國) 시기의 재상이다. 당이 쓰러진 907년 관리가 돼, 20년 뒤 재상에 올랐으며 오대십국 중 오대에 속하는 5왕조에서, 성씨만 8가지가 되는 11명의 군주 아래서 23년 동안 재상을 지냈다. 대개 그는 희대의 간신이며 변절자, 또는 파렴치한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일본 역사학자 도나미가 추적한 풍도의 일생은 통념과는 다른 것이다. 평민 출신의 문관으로 한림학사 지위에 올랐지만 남에게 자랑하는 법이 없었고, 중앙의 고위 관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쑥대와 가시나무로 지은 집에 살며 밭에 나가 농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여러 군주를 섬겼지만 군주에 충성한다는 표현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집안에 효도'하고 나서 '나라에 충성'한다고 써서 남긴 글은 바로 '백성은 귀하게 여기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게 여긴다'는 맹자와 닮았다. 소나무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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