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박주선(사진) 의원은 20일 오후 대검 기자실을 찾아와 '사법테러' '파쇼검찰'이라는 독한 말을 쏟아내며 "현 정부 특정지역 인맥 사정라인에 의한 정치보복적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 "DJ의 측근인 죄가 이리도 큰 가"라고 탄식한 그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인용, "바람이 불면 풀은 눕지만, 바람은 언제까지고 풀을 쓰러뜨려 놓지는 못한다"며 "결코 두번의 두우륙(杜郵戮·사기에 나오는 말로 충신이 죄없이 죽음을 당함을 뜻함)을 당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파쇼검찰 주역들의 불법 부당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해 이성을 상실한 검찰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의원은 특히 "검찰은 3억9,000만원을 받은 안희정씨는 기소하고, 그 돈의 수혜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본인의 경우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동생인데, 검찰은 그 수혜자인 나를 구속하려 한다"고 '이중잣대론'을 폈다. DJ정권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의원은 2000년 1월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뒤 그해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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