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승에 도전하겠다." '탱크' 김용대(27·현대)가 한라장사 최다 타이틀 기록 경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김용대는 20일 전남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세라젬배 장성장사씨름대회 한라급(90.1∼105㎏) 결승전(5판다승제)에서 '변칙씨름의 달인' 모제욱(28·LG)을 3-1으로 가볍게 제압, 12번째 황소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김용대는 김선창(신창·32)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장사 최다 타이틀(12번)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신기록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용대는 올 시즌 첫 대회인 3월 영천대회를 제패, 11번째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신기록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4월 진안대회와 5월 보령대회에서 기록 도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김기태(LG)와 모제욱에게 장사 자리를 내주며 슬럼프에 빠졌다. 절치부심한 김용대는 우선 욕심을 버렸다. 신기록 도전보다 경기 하나하나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결과 이날 장사를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 도전에 시동을 걸수 있었다. 김용대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감해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며 "이젠 기록을 넘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씨름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과 4강에서 조범재(신창)와 남동우(LG)를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김용대는 들배지기로 모제욱을 모래판에 눕히며 기선을 잡았다. 안다리에 걸려 둘째판을 내준 김용대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셋째판에서 모제욱이 또다시 특유의 변칙기술인 '오른다리 샅바 끼우기'로 공격하자 김용대도 자신의 장기인 뒤집기로 맞대응, 승기를 돌려세웠다.
/장성=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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