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AC밀란)가 자리를 비운 브라질은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브라질은 2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회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예선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맹주' 카메룬(FIFA랭킹 18위)에게 0―1로 무릎을 꿇는 망신을 당했다. 한일월드컵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이날 '3R' 삼각편대 중 유일하게 출전한 호나우니뉴(파리 생제르맹)의 분전에도 불구, 후반 37분 에토오(레알 마요르카)에게 결승골을 허용,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의 패배는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가 세네갈에게 0―1로 무너진 것에 비견되는 최대 파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나우두와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등 월드스타를 뺀 채 세대교체를 명목으로 신예 4명을 발탁한 페레이라 브라질 감독의 삼바축구는 카메룬의 돌풍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호나우디뉴와 신예 공격수 아드리아누(파르마) 등은 철저한 대인마크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엮어내지 못했다.
반면 에토오는 '흑표범' 음보마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킬러 본능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후반 37분 하프라인에서 수비가 헤딩 패스해 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받아 벼락 슈팅으로 골 문을 연 에토오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단독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호나우두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AP통신은 브라질의 결승골 허용과 관련, "상대의 헤딩 패스를 수비수들이 그냥 쳐다만 보는 등 공수에 걸친 브라질의 허약함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같은 조의 터키는 전반 36분 미국의 비즐리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3분 뒤 일마즈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5분 산리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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