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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내주부터 독자적 신당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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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내주부터 독자적 신당행보"

입력
200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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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구주류가 20일 겉으로는 '분당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결별까지 각오한, 양보 없는 기세 싸움에 열을 올렸다. 신주류는 이날 내주 중 자체 신당추진기구를 구성, 외부 인사 영입 등 독자적인 신당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당밖 신당추진기구 결성을 유보하고 구주류와의 대화 노력도 강조하는 등 분당 책임을 피하기 위한 양면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구주류는 충남에서 처음으로 자파 당원 모임을 갖고 '민주당 사수'를 외치며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신주류 핵심 인사 2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24일 3차 전체모임에서 신당추진기구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추진기구는 집행부 성격인 운영위와 총무·기획·조직·정치제도개선·홍보·국민참여 등 10여개 안팎의 분과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수 총장은 "국민참여위원회는 한나라당 진보그룹 및 개혁당, 정치개혁모임, 소장 정치 신인, 장·차관 및 학계·법조계·언론계 출신 등 전문가 그룹의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 핵심인 천정배 의원은 이날 1만여 당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민참여신당을 호남을 배제한 영남당 창당으로 매도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왜곡으로, 만일 그렇다면 나부터 반대할 것"이라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은 이날 충남 천안 컨벤션센터에서 박상천 최고위원과 유용태 김옥두 장성원 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사수결의대회'를 갖고 분당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참석자들에게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 서명을 받았다. 박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신주류 일부가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것은 많은 의원들을 데리고 가기 위한 속임수 정치"라며 "그들의 거짓명분에 현혹되지 말고 당 해산과 합당을 막기 위한 임시전대를 소집해 민주당을 지키자"고 주장했다. 구주류측은 내주부터 전국을 돌며 공청회를 열어 신주류측이 주장하는 민주당 해체론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양측의 정면 충돌로 분당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김상현 김태식 조순형 김근태 의원 등 중도파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적극 중재에 나서기로 했으나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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