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블핌블 손가락이 움직인다, 핌블핌블." 깜찍한 주문을 외는 아기 동물들이 등장하는 KBS2 새 유아 프로그램 '핌블핌블'이 23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5분 안방을 찾아간다.'핌블핌블'(원제 Fimbles)은 1999년 폭발적 인기를 모은 '꼬꼬마 텔레토비'에 이어 영국 BBC가 제작한 3∼5세 유아 대상 프로그램으로 국내 제작분을 더해 재구성했다.
'핌블핌블'의 주인공은 머리에 벼슬을 달고 긴 주둥이와 온 몸에 색색의 줄무늬가 있는 아기 동물 핌보와 아로, 뽀나. 텔레토비가 머리에 안테나, 배에 모니터를 단 외계인 형상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핌블들은 돼지나 곰, 하마 등을 닮은 상상의 동물이어서 친근감을 준다.
연출을 맡은 유상원 PD는 "'텔레토비'가 똑같은 화면을 잇따라 내보내 반복 효과를 노렸다면, '핌블핌블'은 아이들의 호기심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한다.
장난꾸러기 핌보, 똑똑한 아로, 귀염둥이 막내 뽀나는 네 개의 손가락 끝에 달린 뭉툭한 '감지기'를 살랑살랑 흔들고 코를 벌름거리며 핌블 동산 구석구석에 감춰진 물건을 매회 하나씩 찾아낸다. 찾는 대상은 양말 탬버린 조약돌 같은 사물에서 바람 소리 등 자연 현상까지 다양하다. 물건을 찾은 뒤에는 우리 어린이들이 등장해 그 쓰임새를 알아보는 코너가 이어진다.
'핌블핌블'의 강점은 구성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는 세 주인공이 신나게 뛰어 노는 인형극 형식이지만 미니 뮤지컬도 펼쳐지고, 마음씨 좋은 두치 아저씨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진다. 매회 마지막 코너에는 또또 아줌마가 아기 새 삐노와 함께 등장해 찾은 물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등 그날의 활동을 차분하게 정리해준다.
KBS는 '텔레토비' 제작진에게 다시 연출을 맡기고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진의 자문을 토대로 원작의 대사와 노래를 우리 정서에 맞게 고쳤다.
주인공의 이름도 핌보는 원작 그대로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부르기 쉽게 '플로리'는 '아로'로, '베이비폼'은 '뽀나'로 바꿨다.
KBS는 서울 시내 5개 유치원에서 프로그램을 시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유아 프로로는 이례적으로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영국에서 2001년 9월부터 방송돼 하루 평균 시청자 120만명, 시청점유율 11%를 기록하고 있는 '핌블핌블'이 국내에서도 '텔레토비' 못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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