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자위, 조흥銀매각 결정/ 노조의 선택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자위, 조흥銀매각 결정/ 노조의 선택은

입력
2003.06.20 00:00
0 0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19일 조흥은행을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한 직후 정부와 신한금융지주, 노조 등 3자가 심야 회동에 들어갔다.이날 밤 11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뤄진 협상에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영휘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매각 철회가 없으면 파업을 끝내지 않겠다"던 노조 측이 먼저 정부 측에 제의해 이루어졌다. 이제 매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마당에 노조가 아직도 '매각 철회'만 고집하며 투쟁일변도 전략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경우 명분도 잃고 실리도 못 챙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매각이 확정된 만큼 파업의 '김'이 빠진 데다, 직원들사이에 "이젠 실리를 챙기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 오갔나

이날 심야 회동에서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매각을 철회해야 한다"며 "다 털어놓고 대화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신한 측이 3년이상 고용보장 임금 인상 합병은행장에 조흥측 인사 선임 등을 받아들인다면 타협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이밖에도 조흥 인수 후 신한은행과 즉시 합병 합병은행 이름 '조흥'사용 신한지주회사 경영진 5대5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는 신한지주와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의 인수 후 즉각 합병 요구에 대해서는 신한 측이 난색을 표명하며 대신 최대 3년간 조흥은행의 완전한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신한 측은 또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양측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예보와 협의 하에 제3의 공정한 인사로 선임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극적 타결 가능성

겉으로는 절충을 거부하던 노조도 이미 파업의 목표달성(매각 철회)은 물 건너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막후 접촉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출입구 봉쇄로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는 직원들이 사흘 연속 계속된 농성으로 급속도로 지쳐가는 데다 파업의 명분도 없는 상태에서 여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수천억원 이상씩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노조도 무작정 '고(go)'만 외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3자 회동을 먼저 제의한 만큼 노조도 이번 협상에서 실리를 챙기고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용득 위원장은 조흥 노조로부터 정부 및 신한측과의 협상권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극적 타협이 이뤄지면 조흥 노조는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파업을 조기 종결할 계획이다.

정부로서도 조흥은행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조건 강경 대응으로만 일관할 수도 없어 고용보장 등 최대한 '당근'을 내세우며 노조의 파업철회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