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이승엽(삼성)이 홈구장에서 세계최연소 300홈런을 기약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대구로 떠났다.300홈런을 2개 남겨논 이승엽은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전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등 14일 현대전이후 4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고향가는 구단전용버스에 몸을 싫었다. 올시즌 단 1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한 잠실징크스를 떨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각오를 다지며 달구벌로 향했다.
대구구장만큼 편한 곳이 없기 때문. 올시즌 30개의 홈런가운데 대구구장에서 터뜨린 게 모두 21개. 그만큼 대구구장은 이승엽에게 홈런공장이나 마찬가지인 셈. 20일부터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SK와 홈 3연전을 벼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또 올시즌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는 SK가 주말 3연전 상대여서 홈팬앞에서 300호 축포를 터뜨릴 꿈에 부풀어 있다.
LG는 선발 이승호가 8회2사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데 힘입어 7―3으로 이기고 삼성의 8연승을 저지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두 SK는 인천경기에서 디아즈의 결승솔로홈런을 앞세워 기아를 5―4로 따돌리고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SK 마무리투수 조웅천은 세이브 1개를 추가 22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기아는 SK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이날 빈볼을 던져 14일 LG전에서 이어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2경기연속 퇴장당하는 수치스런 진기록을 세웠다.
현대는 수원경기에서 바워스가 7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심정수(현대)가 시즌 24호째 투런홈런을 작렬시킨데 힘입어 롯데를 8―2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롯데는 연패탈출이라는 지상과제를 풀기위해 마무리 임경완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바워스는 시즌 9승째를 따내며 이상목(한화)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19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두산전을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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