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李東燦·81) 코오롱 명예회장이 자신이 손수 그린 월드컵기념 유화를 주위 지인들에게 돌려 화제가 되고 있다.코오롱 관계자는 19일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던 날의 감격을 재현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월드컵 응원모습이 담긴 유화를 그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에 붉은 옷을 입고 모여 열광하고 있는 시민들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축구공을 그린 그림에는 '오∼대한민국 장하다 4강'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명예회장은 이번 주초 친한 인사들에게 이 그림을 선물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월드컵을 치르듯이 서로 힘을 뭉치고 화합한다면 오늘의 사회 갈등도 해결되고 다시 한번 꿈은 이루어 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연택 대한체육회회장, 김준성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문위원, 김창성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이 이 그림을 받았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1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은퇴, 경영권을 장남 이웅렬 회장에게 넘겨 준 뒤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사회사업과 장학사업을 해오면서 등산, 골프, 바둑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다.
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이 명예회장은 미술품 감상을 취미로 즐기다 20여년 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91년과 2001년에는 칠순과 팔순을 기념한 개인전을 열었으며, 작품의 대부분은 친분이 있는 인사들에게 주로 선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명예회장은 한일월드컵 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의 그림 솜씨는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 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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