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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멋대로 통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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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멋대로 통계" 물의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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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1999년 이후 노동생산성 증가폭이 임금 상승률에 비해 크게 밑도는 것처럼 객관적 통계를 임의로 가공,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산자부는 19일 '한국생산성본부'의 분기별 노동생산성 통계자료를 인용, 99년부터 2002년까지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5.5% 증가한 반면 시간당 명목임금은 10.4%가 증가해 제조업의 비용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또 노동생산성을 시간당 명목임금으로 나눈 단위 노동비용도 연평균 4.7% 증가해 생산효율에 비해 기업들의 임금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산자부 분석은 동일 비교가 불가능한 노동생산성과 명목 임금상승률을 억지로 비교해 임금 상승폭을 과장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간연구소 한 관계자는 "실물 지표인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명목 임금상승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임금상승률과 비교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월급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5% 올랐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3% 올랐다면 실질 임금상승률은 2%라는 것이다. 실제로 명목 임금상승률 대신 실질 임금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노동비용의 연평균 상승률은 산자부 분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99년부터 2002년까지의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8%로, 실질 임금으로 환산한 노동비용 상승률도 연평균 4.7%가 아닌 2%대 초반으로 하락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 관계자도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명목 임금상승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인정했다. 산자부는 당초 자료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자, 이날 오후 실질 임금수치를 포함한 수정자료도 배포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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